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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해병 묘역 찾은 대대장…"사령부가 차별·학대"

<앵커>

순직한 채 해병의 직속상관이었던 대대장이 대전 현충원에 있는 채 해병 묘를 찾았습니다. 대대장은 사건 이후 자신은 업무에서 부당하게 배제되고 또 따돌림을 당했다며, 임성근 전 사단장이 무리한 수색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용일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정복을 입은 군인이 고 채 해병의 묘비 앞에 국화꽃을 내려놓습니다.

지난해 7월,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해병의 소속 대대장이었던 이용민 중령입니다.

채 해병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이 중령은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를 보여 지난달 말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퇴원하자마자 채 해병 묘소를 찾은 겁니다.

방명록에는 "어두운 곳에 혼자 있게 해 미안하다"며 "죽는 그날까지 기억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이 중령은 사건 이후 부내 내에서 업무와 훈련 배제 등 따돌림을 받았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습니다.

긴급구제 진정서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비판도 담았습니다.

임 전 사단장을 가리켜 "무리한 수색 지시로 채 해병 사망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자"라고 명시했습니다.

지난 10일, 임 전 사단장이 경찰에 제출한 탄원서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임 전 사단장은 탄원서를 통해 부하들에 대한 선처를 구한다면서도 당시 7대대장이 수색 지침을 오해해 수중 수색을 지시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채 해병 순직에 대한 해병대 지휘부의 책임을 가릴 경찰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사단장과 대대장 사이의 책임 공방이 가열되는 모양새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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