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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고금리 계속"이라는데…증시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 왜?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14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어제 우리 증시가 올해 들어서 가장 높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죠. 

<기자>

우리 대표 지수인 코스피, 어제 1% 가까이 오르면서 2,755포인트에 바로 밑에서 마감했습니다.

지난 3월 26일에 기록했던 올해 최고가에 딱 2포인트 모자라는 수준까지 바짝 다가섰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 증시는 지금 전 세계 주요 다른 증시들에 비해서 힘을 좀 내지 못하고 있는 편이고요.

이를테면 미국 주식은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들인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오늘 새벽까지 나흘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번 주 들어 매일 사상 최고치인 겁니다.

그런데 어제 분위기는 해석이 좀 묘했습니다.

앞서 SBS 뉴욕 특파원도 전해드렸지만,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기준금리를 또 어제 최고 상단 5.5% 수준에서 동결시켰거든요.

이게 미국으로서는 23년 전 이후로 가장 높은 기준 금리 수준인데, 지난해 7월 이후로 1년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결하리라는 건, 기정사실처럼 돼 있었기 때문에 사실 여기에 대한 긴장감은 없었는데 중요한 건 어제 함께 나온 올해 금리에 대한 전망이었습니다.

<앵커>

지금의 높은 금리가 좀 더 오래갈 수 있다. 이런 전망이었죠.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 거 같은지 3, 6, 9, 12월 이렇게 분기별로 한 번씩 세상에 자기들 전망을 공개합니다.

그런데 어제 나온 전망이 3월에 내놨던 전망에 비해서 훨씬 앞으로도 꽤 장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거란 쪽에 가까워졌습니다.

같은 사람들이 3월에는 올해 기준금리를 3번은 내려야 도달할 수 있는 4.6% 정도를 전망했습니다.

그래서 온 세상이 미국 금리가 곧 내려가겠구나, 그러면 우린 언제 내리지 계산기를 두드려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석 달 만에 5.1% 수준으로 전망을 올렸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많아야 올해 인하는 한 번, 아무리 빨라야 9월에 시작됩니다. 계속 고금리라는 거죠.

앞서 이달 초에 유럽과 캐나다는 먼저 금리를 내렸습니다.

미국보다 경제가 힘들어서 고금리로 못 버티겠다는 것도 있었지만요.

미국이 올해 3번은 내린다는 수준의 전망을 지난 연말 이후로 유지하면서 미국도 곧 내리겠지 고려한 점도 어느 정도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우리는 아직 좀' 약간 주저하는 모습을 어제 보인 거죠.

아무래도 금리가 내려가야 사람들이 돈을 갖고 이것저것 좀 더 뭔가 합니다.

저축해 봤자 이자를 많이 못 받으니까 가지고 나와서 주식투자도 하고, 기업들도 투자를 더 하고요.

그래서 주식시장, 자산시장에서는 당분간 고금리가 더 이어질 거라는 얘기가 긍정적으로 들리기 힘듭니다.

그런데 간밤에 뉴욕증시는 나흘 연속 최고치, 그리고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던 우리 증시까지 연고점에 가까워진 겁니다.

<앵커>

금리도 그렇고 주식 시장이 그렇게 좋은 상황만은 아닌데 이렇게 오르는 이유가 따로 있겠죠.

<기자>

크게 두 가지 요인을 얘기합니다.

하나는 어제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만큼 사람들이 눈여겨본 발표가 하나 더 있었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의 AI 붐입니다.

어제는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지수도 함께 나왔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이런 지표가 몇 번 더 되풀이되면 다시 금리를 낮추자는 분위기가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물가 발표와 금리 결정이 겹치는 날이 원래 별로 없습니다.

이번에도 2020년 6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금리 전망 직전에 나온 둔화된 물가지표가 회의에서 반영이 충분히 안 됐나 보다, 그런 분위기도 컸습니다.

두 번째로 어제 증시는 'AI 대기업'과 관련 수혜 기업들 때문에 많이 오른 거였습니다.

돈값이 이자가 좀 비싸도 돈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기업들입니다.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소기업들은 미국 증시에서도 좀 하락하거나 상승폭을 사실 줄였습니다.

그만큼 'AI 열풍'이 금리 분위기를 뛰어넘을 정도로 거세다는 겁니다.

앞으로 관건은 그러면 우리나라입니다.

미국이 올해 금리를 한 번 내리든 두 번 내리든 우리는 어떻게 할까, 지금 우리도 반도체 수출은 호조지만, 전반적으로는 내수를 포함해서 경제에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미국이 내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내리는 모습이 나타날 거란 예상이 큽니다.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면, 그러고 나서 '좀 지켜보겠다' 그렇게 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한국은행도 아마 한 4분기 정도…10월 정도에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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