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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승강기 망가진 일상…정부 나섰지만

<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저희 보도 이후 정부까지 나섰지만 정상 운행까지는 한 달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인천의 600여 세대 아파트에서 8개 동 엘리베이터 24대가 일제히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나흘 만에 다시 찾은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멈춰 있고, 1층 현관마다 택배가 가득 쌓였습니다.

[택배 집배원 : 3, 4층까지는 거의 배송 해 드리는데 그 이상은 저희도 힘들어서 못해요.]

그제 오전엔 13층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해 구급대원들이 걸어 올라가 환자를 이송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구급대원 2명에 소방관 4명이 추가 동원됐는데, 환자 이송에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아파트 9층에 따로 사는 거동이 불가능한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주민은 하루 하루가 걱정입니다.

[김은정/7층 거주 : 엄마는 이 콧줄을 안 하시면 식사를 못하시고요. 당장 6월 24일하고 28일 그 사이에 (병원에) 갔다 와야 해요.]

아파트 주민 1440명 가운데 430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보니, 계단을 오르내리다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파트 주민/12층 거주 : 이게 앞이 걸렸나 봐. 그래서 넘어지려고 해서 이렇게 올라가는 계단이 철제 있잖아요. 그걸 확 붙들었어.]

주민 불편 소식이 전해지자, 행안부는 엘리베이터 업체와 협의해 안전부품 설치 시기를 9월 말에서 이달 말로 3개월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7년 전 안전 규정이 개정된 뒤 유예기간까지 있었던 데다 다른 아파트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임시 운행 허가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5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 정밀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멈춰선 엘리베이터는 372대.

행안부는 불합격 엘리베이터들의 안전장치 조기 설치를 돕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노재민, 디자인 : 이재준, 화면제공 : 시청자 박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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