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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격렬한 반대 시위에도 밀레이 개혁법안 통과

아르헨티나 의회 앞 도로에서 시위대가 차량을 불태웁니다.

경찰은 고무총과 최루가스,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의 의사당 접근을 막고,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저항합니다.

격렬한 대치에 최소 차량 두 대가 불타고 시위대와 경찰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대 18명은 체포됐습니다.

시가전을 방불케 한 충돌은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법안 통과 반대 시위에서 시작됐습니다.

밀레이의 개혁법안은 공기업 민영화와 노동, 연금 개혁, 그리고 예외적 상황에서 행정부에 입법권까지 부여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면서 의회나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 처리하려 한다고 시위대는 비난했습니다.

[ 파블로 모야노/노동조합 대표 :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재앙과 같은 법안입니다. 여기엔 퇴직금 없는 노동 개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스텔라 마리스 비얄바/시위대 : 아니요, 우리는 양보할 수 없습니다. 밀레이는 네로가 아닌데도, 우리가 모든 것을 불태우기를 기다립니다. 그는 자신이 황제라고 생각하는데, 제정신이 아닙니다.]

상원 의원들은 11시간의 긴 토론 끝에 37대 36, 딱 1표 차로 개혁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40년이래 가장 야심 찬 입법 개혁이라며 치켜세웠습니다.

소수 정당 출신인 밀레이는 경제개혁을 약속하고 당선됐지만 야당의 반대로 지난 6개월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했습니다.

대신 자신의 권한으로 가능한 보조금 등 지출 삭감과 통화 평가절하에 나섰는데, 오히려 빈곤율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연 300% 대로 끌어올렸단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밀레이 정부의 개혁 방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3.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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