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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800개→1개…벼랑 끝 내몰린 펭귄 어쩌나

<앵커>

칠레에 서식하고 있는 훔볼트 펭귄이 불과 1년 사이에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멸종 위기에 몰린 걸로 조사됐습니다. 계속되는 남획과, 지구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칠레 중부의 작은 섬, 펭귄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멸종 위기종인 훔볼트 펭귄입니다.

동굴 깊숙이 들어가 보니 알을 품고 있는 펭귄 한 마리가 발견됩니다.

훔볼트 펭귄이 사는 섬 두 곳을 조사한 결과, 번식 가능한 암수 쌍이나 둥지 수가 지난해엔 800개가 넘었지만 올해는 단 한 개만 발견됐습니다.

불과 1년 만에 멸종 직전으로 급감한 겁니다.

[파울리나 아르체/훔볼트 펭귄 전문가 : 개체 수의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훔볼트 펭귄은 멸종이라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가 시급한데도 남획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펭귄은 목에 커다란 낚싯바늘이 걸려 죽었습니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 역시 펭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디에고 페날로자/수의사 : 이번엔 낚시 바늘이었지만 다음번엔 플라스틱으로 인해 펭귄들이 회복 못 하고 죽을 수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구 온난화로 빈번해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는 엘니뇨는 펭귄들의 멸종 위기를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하비에라 메자/국립산림청 생물다양성보전 책임자 : 엘니뇨 현상 때문에 모든 먹이가 남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칠레 북부 전체에서 번식이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갈수록 서식 환경이 열악해 지면서 지구 상에 존재하는 펭귄 17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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