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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대비할 '단층 지도'…왜 아직도 미완성?

<앵커>

지진 규모 3.5 이상 지진 표시된 지역, 경상권 지역

지금 보시는 건, 이번 지진을 포함해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3.5 이상의 지진을 표시한 겁니다. 절반은 포항 경주 같은 경상권에서 발생했지만, 나머지를 보시면 전국 어디에서든 지진이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해를 막으려면 지진이 주로 발생하는 끊어진 땅, 즉 단층을 조사하는 게 중요한데, 우리나라 단층 지도는 아직도 만드는 중이고 특히 이번 지진이 난 전라권 조사는 3년 뒤에나 시작될 예정입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남내륙 최강 지진이 발생하자 지질학계가 움직였습니다.

진앙지 주변에 지진측정기를 묻는 등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나섰습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여진 등) 미소 지진이라는 것들을 관측하면, 지진이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 찢어진 단층의 모습, 지표에서 확인되지 않는 단층의 모습, 지하의 모습을 영상화할 수 있어요.]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현장에 조사원들을 내려보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 조사원

컴퓨터와 연결된 이동식 지진계로 지진의 원인이 된 단층 상황을 분석합니다.

정부가 지난 2012년 제작한 전국 활성단층지도에는 확인된 국내 활성단층이 25개에 불과합니다.

경주 지진이 발생한 2016년에 새로운 단층지도를 다시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전 국토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 5년씩, 오는 2036년 완료가 목표입니다.

1차로 영남권을 먼저 조사했더니 최소 14개의 활성단층이 확인됐습니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 조사가 진행 중이고, 호남은 오는 27년부터 강원은 32년에야 조사가 시작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땅이 좁은 데다 대부분 토지 개발이 이뤄진 상태라 구석구석 단층조사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손문/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국토 대부분) 상당히 도심화돼, 활성도 조사하려면 땅을 파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사유지 같은 경우는 협조가 안 돼 조사를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진 발생이 많은 일본의 경우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전국 2천여 개의 활성 단층을 조사해, 각 단층의 지진발생 확률까지 제공합니다.

우리도 이미 한반도 전역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단층지도제작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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