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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퇴직금 444억 달라"…남양유업 또 '시끌'

올해 1월,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의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렸죠, 끊임없는 오너 리스크가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던 중, 경영권 분쟁을 겪다가 결국 한 사모펀드에 회사를 넘기게 된 건데요.

이렇게 남양 유업 사태는 끝나는 듯했는데 최근, 홍원식 전 회장이 400억 원대 거액의 퇴직금을 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0일, 홍원식 전 회장은 회사를 상대로 퇴직금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홍 전 회장이 요구한 퇴직금은 443억 5천775만 원, 회사 자기자본의 6.54%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 측이 임의로 퇴직금을 산정해 요구했고 구체적 기준은 알 수 없다"며 "법적 절차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법원은 홍 전 회장이 지급받기로 한 퇴직금 170억 원에 대해서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3월,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 한도를 50억 원으로 정하는 결의에 셀프 찬성표를 던졌고, 당시 퇴직금도 170억 원으로 산정됐는데, 법원이 이를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에 따라 홍 전 회장이 항소를 안 해 판결이 확정될 경우 퇴직금을 다시 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정환/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자기 지분을 넘기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음으로써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를 했고, 퇴직금을 170억 원가량 산정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것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지나치게 산정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겪으면서 결국은 소송으로 가고 이게 취소가 됐다, 그 결과 이제 퇴직금에 대한 영역을 다시 산정을 해야 하고, 이에 따라서 소송이 일어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사모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가 지난 1월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경영권을 넘겨줬습니다.

이렇게 60년간 이어온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3년 전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부터였는데요.

당시 남양 유업의 황당한 주장에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했고, 소비자들의 거센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모두 팔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원식/당시 남양유업 회장 (2022년 5월) :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우유업계 2위까지 덩치를 키웠던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주에게 물품을 강매한 걸 시작으로, 경쟁 업체에 대한 비방 댓글 지시, 경영진의 횡령 배임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또, 불가리스 거짓 광고, 창업주 외손녀 마약 논란 등 끊임없는 '오너 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결국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불매운동이 반복됐고,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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