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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다음은 너야"…발칵 뒤집어진 아파트

최근 한 아파트에 섬뜩한 경고장이 붙어서 논란입니다.

누군가, 엘리베이터 안에 이런 인쇄물을 붙여놨다고 하는데요, 자세히 보니 '다음은 너야'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과거 보도됐던 뉴스 하나가 인쇄돼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먼저 보시죠, '아파트에 붙은 살인 예고 글'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누군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인 인쇄물을 찍은 건데 여기에는 이웃 간 벌어진 살인 사건을 보도한 뉴스 내용이 담겼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1층 주민이, 3층 주민에게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담배 연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밝혀졌는데요.

해당 경고문에는 이 뉴스와 함께 "다음엔 너야"라는 오싹한 경고 문구도 적혔습니다.

사실, 이런 흡연 갈등은 하루 이틀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이웃에게 실내 흡연 문제를 지적한 임산부가 자신이 보복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웃에게 흡연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웃은 '내 집에서 내가 피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고, 이후 누군가 자신의 집 현관문과 창문에 흙과 액체를 뿌려놨는데, 이게 보복 테러로 의심된다고 주장한 겁니다.

지난달에는, 한 고층 아파트 창틀에 서서 위태롭게 흡연하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흡연을 해야 하나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반응이 다수였는데요.

이런 흡연 갈등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층간 흡연으로 접수된 민원만 지난 2022년에 3만 5천 건이 넘었는데요.

2020년에 비해서 20%나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렇게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데에는 층간 흡연을 규제할 마땅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공동주택의 입주자는 발코니, 화장실 등 세대 내에서의 흡연으로 인해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본 입주자가 관리사무소에 알리면 관리 주체는 흡연을 중단하도록 주민에게 권고할 수 있게 돼 있는데요.

하지만, 입주자의 흡연을 중단시킬 권한은 없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보통 안내 방송과 안내문을 붙여 경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요.

층간 흡연 문제가 법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입주민 개개인이 감당해야 할, 크고 작은 분쟁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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