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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액정 깨졌어"…자녀 등 사칭해 95억 가로챈 일당 검거

<앵커>

자녀나 검찰을 사칭하는 등 각종 사기 수법으로 200명이 넘는 피해자로부터 95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까지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성 두 명이 길거리에서 스치듯 지나가며 무언가를 주고받습니다.

깜깜한 건물 주차장에서도 물건을 전달받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들은 경기권에서 활동한 사이버 금융범죄 조직원들로, 중간 관리책이 대포통장 체크카드를 현금 인출책에게 전달하는 겁니다.

이 통장에는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범죄수익금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국내 총책 40대 A 씨 등 일당 80명을 검거해 3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한 혐의로 146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일당은 무작위로 추출한 번호로 "엄마,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다"라며 자녀를 사칭하는 문자를 보내 돈을 송금받았습니다.

또 검사를 사칭하며 "통장이 사기 범죄에 사용되고 있으니 돈을 다른 곳에 옮겨야 한다"고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쇼핑몰 리뷰 아르바이트라고 속여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뒤 잠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22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피해자 220명으로부터 95억 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조직 내에 마약 판매와 유통팀을 따로 만들어두고 텔레그램에서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을 판매한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경찰은 해외 총책 등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일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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