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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터지듯 쿵 소리"…호남 내륙 최대 강진에 '불안'

<앵커>

어제(12일) 아침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강한 지진에 많은 분들이 놀랐습니다. 전북에서 이 정도 지진이 발생한 건 처음인 데다,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근처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인명 피해는 다행히 없었지만, 건물 벽에 금이 가고 문화유산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쪽을 비추던 건물 위 CCTV가 심하게 흔들리다 앞으로 고꾸라지고, 축사에 누워있던 소들도 진동에 놀라 황급히 이동합니다.

[부안군민 : 폭탄 터지듯이 쿵 소리가 한번 먼저 크게 나더니 그다음에 집 전체가 막 흔들리더라고요. 처음 겪는 일이라 지진이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어제 아침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났습니다.

진앙지는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로, 발생 깊이는 지하 8km였습니다.

전북에서 계측된 최대 진도는 5였는데,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거나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전남과 광주, 충남에서도 진도 4, 경기도와 경상도, 대전 등에서는 진도 3이 기록됐습니다.

오후 1시 55분쯤에는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도 17차례 이어졌습니다.

소방당국에는 전북 77건, 경기 47건 등 전국에서 모두 315건의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각종 시설 피해는 어젯밤 11시 기준 150건이 넘었습니다.

전북과 충남 지역 학교 2곳은 단축 수업을 실시했고, 전국 18곳 학교에서는 건물 균열 피해가 났습니다.

진앙지와 42km 떨어진 한빛원전을 포함해 전국의 가동 원전은 모두 이상이 없었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은 밝혔습니다.

이번 지진은 올 들어 최대 규모로, 특히 호남 내륙에서 일어난 지진 중에는 역대 가장 강력했습니다.

지진 발생 지점은 전북 지역의 '함열단층'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곳이었는데, 함열단층의 연장선에서 지진이 난 건 아닌지 지질학계가 연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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