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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드골의 공화당, 극우정당과 연대 선언

프랑스 유럽의회 선거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연합이 압승을 거둔 뒤 전역에서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 : 프랑스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기임은 물론이고, 유럽과 전 세계에도 큰 위기입니다.]

그런데 공화당의 시오티 대표가 극우정당과의 연대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공화당은 드골과 시라크, 사르코지 등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통 우파 정당입니다.

[에리크 시오티/프랑스 공화당 대표 : 우리는 연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랑 연대한다는 겁니까? 마린 르펜과 손잡겠단 얘기인 가요?) 국민연합 후보들과 연대하겠다는 겁니다.]

앵커가 반문할 정도로 충격적인 선언에 지지자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시오티 대표의 길을 막고 이번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시오티, 부끄러운 줄 알아라. 공화국 만세!]

공화당 대변인은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의 열망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카라용/프랑스 공화당 대변인 : 국민연합이 반대하는 마크롱주의에 우리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극우 국민연합보다 마크롱주의에 더 반대하는 건가요?) 그럼요, 그럼요.]

하지만, 소속 의원들까지도 당 대표 제명을 요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의회 장악을 꿈꾸는 극우 국민연합은 크게 환영했습니다.

국민연합은 조기총선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34%를 기록하고 있는데, 과반 달성엔 공화당 의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바르델라/국민연합 대표 : 하루하루 우리는 권력에 더 가까워지고 있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럼, 정부를 이끌 준비가 됐다는 건가요?) 우리는 정권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주류 정당들은 총선에서 극우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함께 방어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예상 밖의 합종연횡이 펼쳐지면서 연대를 통해 극우정당을 제압하려던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승부수에 빨간불이 켜졌단 분석입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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