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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육상 오염원으로 대전환 위기

<앵커>

제주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바다인데요. 제주 바다는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의 큰 파도와 함께 온갖 육상 오염 물질 유입으로 대전환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속 암반을 가득 메운 아열대 거품돌산호.

최근 서식이 가능한 북방 한계선이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도 제주 바다 수온이 예전보다 1도 이상 오른 게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이 거품돌산호의 성장과 생태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수조 안에 거품돌산호가 가득합니다.

수온 변화와 영양분 공급에 따른 성장 상태를 확인하는 겁니다.

거품돌산호 등 아열대 산호 4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진행되는 연구입니다.

먹이 활동을 하는 거품돌산호의 특성상 수온 못지않게 중요한 게 육상에서 유입되는 영양분입니다.

[최선경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 산호류 역시 영양염들을 흡수해 자기 몸을 키우고 성장하는 데 이용합니다. 들어오는 영양염과 나가는 영양염을 계산해 산호류들이 육상으로부터 들어오는 영양염에 따라서 반응하는지.]

최근 제주 바다는 매우 위협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감태나 미역 같은 해조류 군락이 사라진 곳마다 갯녹음, 즉 석회조류가 대번성했고, 지금은 돌산호류가 석회조류를 뒤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단순히 수온 상승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연안 환경 변화의 핵심은 육상 오염원 유입이지만 별다른 관심이 없는 실정입니다.

육상 오염 물질이 연안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 분석해 보면, 다양한 오염물질은 연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확인됩니다.

위성으로 제주 연안 용존 유기물을 분석해 봤더니, 제주 연안을 벗어나지 않고 장기간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영백/한국해양과학기술원 아열대연구센터장 : 저희들이 말하기에 대전환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해류가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바다) 용량은 한정돼 있는데 연안으로 오염물질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계속 연안에 갇혀 있다 보니, 이런 현상이 가속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몸으로 연결된 제주 육상과 바다.

육상 오염원을 줄이고, 환경을 지키는 건, 대전환기를 맞은 제주 바다를 지켜내는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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