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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에 잇단 폐사…"방법 없다" 물 찾아 떠나는 사람들

<앵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멕시코에,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물고기와 가축들이 집단 폐사했고, 전염병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넓은 벌판에 돌덩이 같은 흰 물체들이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물고기들의 사체입니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의 저수지 물이 완전히 말라 안에 살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쩍쩍 갈라진 바닥은 마른 흙덩이 사이마다 깊은 골이 패였습니다.

[멕시코 치와와주 주민 : 비가 와서 저수지에 다시 물이 차기 전에는 물고기들이 계속 죽는 걸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치와와주는 비옥한 토양 덕에 사과와 곡물 산지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최악의 가뭄에 기온은 연일 40도를 넘나들면서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 부족으로 곡물 재배는커녕 가축을 먹일 풀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유목민처럼 소 떼를 이끌고 먹이를 찾아 평원을 누비지만, 굶주림과 갈증을 견디지 못한 가축들이 하루가 멀다고 죽어 나갑니다.

[멕시코 치와와주 주민 : 여기도 폐사한 가축이 몇 마리 있고, 저쪽에 죽은 소가 세 마리 더 있습니다.]

곳곳에 쌓인 동물들의 사체로 전염병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 멕시코의 약 90% 지역이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1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중 가장 가뭄이 심한 치와와주에서는 생존을 위해 물을 구할 수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들까지 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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