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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군사분계선 침범…경고 사격에 퇴각

<앵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그제(9일), 북한 군인 수십 명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우리 군은 즉각 경고 사격을 하자 이들이 바로 돌아갔다며 일부러 넘어온 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이런 설명 자체가 남북 간 긴장이 더 커지는 걸 막기 위한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 낮 12시 반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안에서 북한 군인들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이 육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습니다.

20-30명가량이 수풀을 헤치며 50m 정도 이동했는데, 다수는 작업 도구를 들었고 일부는 무장 상태였습니다.

군 당국은 이틀 만인 오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 뒤 이들이 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비무장지대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을 단순 침범하여 우리 군의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 이후 북상하였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그제는 북한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하고 실제 방송을 하기 5시간 전쯤입니다.

북한이 방송 재개를 앞두고 긴장감을 높이려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군은 이에 대해 수풀이 우거져 군사분계선 표식이 잘 보이지 않았고, 북한 군인들이 군사분계선에 근접하기 전부터 관측한 결과 작업을 하다 길을 잃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틀 뒤 이 사실을 알리면서 의도적 침범이 아니라고 설명한 건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고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평가입니다.

군은 이틀째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았고, 북한도 대남 확성기를 설치만 하고 이틀째 방송하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 단체와 면담을 조율 중인데 상황을 공유하는 차원이라며 살포 자제를 요청하지는 않을 거라는 기존 입장입니다.

경기도는 대북전단 살포 예상 지역에 특별 사법경찰관들을 보내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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