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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후원 나선다"…'메세나 사업' 중소기업으로 확산

<앵커>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사업'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예술인을 후원하거나 예술 공간을 지원하는 방식인데요. 

이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86년 창립된 삼두종합기술.

석유화학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회사 곳곳에 전시된 회화와 조각 작품들은 이 회사의 방향성을 알려줍니다.

IMF 외환위기 파고를 극복한 지난 2014년 이후 회사는 매출과 대표이사 연봉의 일부를 출연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기 시작했고 소장 작품이 200점에 이릅니다.

2023년부터는 삼두미술상을 제정해 지역 출신 작가들을 매년 1~2명씩 직접 후원하고 있습니다.

[최영수/삼두종합기술 대표이사 : 지역 문화가 너무 죽어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는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림도 한 20년 전부터 모으고 있다가 우연히 '울산에 제대로 된 미술상이 없다'(고 듣고) 울산에 미술상을 하나 제정하면 울산 지역 미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공장의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IT 기업 '아이티공간'도 남다른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산업 자재를 재활용해 만든 연구소 1층은 일반인이 문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획전을 열고, 한 달에 한 번 공연장으로 빌려줍니다.

현재는 울산 출신으로 미 항공우주국 NASA에 근무한 김태민 박사가 한글의 과학성을 설명하는 '주기율표 한글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윤혜진/아이티공간 부사장 : 전문 작가의 갤러리가 아니라 일반 한 사람의 인생이 작품이 되는 공간, 그래서 저희는 그 콘셉트로 계속 전시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이런 것들이 울산 시민 한 분 한 분에게 자극이 되어서….]

현대예술관 등을 지원하는 HD 현대중공업과 오영수 문학상을 후원하는 에쓰오일, 대기업 중심의 메세나 활동이 중소기업으로 확산하면서 지역 예술이 조금 더 활기를 띄며 함께 도약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UBC 이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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