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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최대 규모 유스호스텔 가 보니 주말엔 '웨딩홀' 영업

2년 전부터 부산에서 운영 중인 한 웨딩홀입니다.

560대 규모의 넓은 주차장과 층고 높은 5개 대형 홀을 갖춰 부산 대표 고급 예식장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열린 예식만 544건.

주말 기준으로 하루 5건꼴인데, 올해는 더 많습니다.

[엄미영/웨딩플래너 : 호텔보다 상태로 따지면 더 좋다는 분도 있고, 신부들의 기대에 어느 정도 충족되는 장소고. 도심 안에 있고 외곽도 아니고, 식사 조건도 좋고 장소도 아주 예쁘고….]

자칫 예식장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곳은 엄연히 청소년 수련시설인, 유스호스텔입니다.

집회시설로 마련된 곳에서 주말마다 결혼식이 열리는 건데, 청소년과 무관하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객실 수에 대한 기준이 없다 보니 전체 시설의 15%만 객실일 뿐, 절반은 주차장입니다.

그마저도 객실 이용객 가운데 40%만 청소년으로, 60% 이상을 요구하는 유스호스텔 기준에 안 맞습니다.

용도상 자연녹지인 이곳은 관광시설인 호텔은 불가능하지만 청소년 시설인 유스호스텔은 지을 수 있습니다.

자연녹지는 법적으로 4층 이하 건물이지만, 관할 구청은 공익을 이유로 층수를 더 높여줬습니다.

공익을 내세웠지만, 본업인 유스호스텔보다 사실상 웨딩홀이 주가 되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입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 특이한 경우가 아닐까 판단되거든요. (유스호스텔에서) 완전히 일반 예식장하고 똑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건 적절 치 않다고 봅니다. 업체가 조금 악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업체는 유스호스텔 인허가나 운영은 모두 법에 맞게 진행했고 웨딩홀 사용도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청소년 관련 기부만 1억 원 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스호스텔 대표 : 웨딩업을 하면서 본업인 청소년 사업을 하는 게 지장 있느냐, 없습니다. 웨딩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환원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나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쓰고 있다.]

법의 맹점을 노린 청소년 시설에 대한 제도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취재 : KNN 조진욱, 영상취재 : 박은성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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