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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유튜버 폭로에…"동의 안 한 영상 삭제해달라" 밀양 피해자 호소

지난 8일 한 유튜버가 밀양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와 직접 통화한 내용이라며 올린 영상입니다.

1년 전에 한 통화인데 피해자의 음성을 변조도 하지 않은 채 게시했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판결문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피해자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A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피해 당사자가 맞다"면서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지적 장애가 있어 동생인 자신이 대신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유튜버가 본인 휴대폰 자동녹음 기능으로 녹취한 내용을 이제와서 피해자 동의 없이 영상으로 올렸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해당 유튜버에게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영상을 완전히 삭제하는 걸 원한다고 했지만 본인 채널을 생각해서인지 한국성폭력 상담소와 피해자 얘기를 언급하며 예쁘게 포장해서 올려준다고 한다"면서, "싫다, 발언을 하더라도 직접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유튜버는 오늘(10일) 새벽 "피해자분과 가족분들에게 죄송하단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관련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20년 전 밀양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피해자가 2차 가해로 고통받는 데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이승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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