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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109편] 일본 유도의 성지에서 종주국 자존심 눌러버린 괴력의 네덜란드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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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머그의 스포츠야사 토크 프로그램 '별별스포츠 시즌 2' 과거 스포츠에서 있었던 별의별 희한하고 기괴했던 일들을 스포츠머그 최희진 기자와 스포츠기자 경력 34년인 SBS 스포츠취재부 권종오 기자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올림픽에서 유도 종주국 일본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전설의 선수에 대한 이야기,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일본은 자국에서 개최한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국기 유도를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습니다. 당시에는 남자부 4체급만 있었는데 일본의 목표는 당연히 전 체급 석권이었습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3체급에서 우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체급은 무제한급이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무제한급은 말 그대로 선수들이 체중의 제한 없이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중왕전의 성격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에 일본으로서는 절대 우승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1964년 도쿄올림픽 유도 경기는 일본 유도의 성지인 무도관(부도칸)에서 열렸습니다. 만원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일본의 가미나가 아키오 선수는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 상대는 네덜란드의 안톤 헤싱크였습니다. 헤싱크는 키 198cm, 몸무게 120kg의 거구로 1961년 세계선수권 무제한급 우승자였습니다. 세계선수권 당시 일본에서는 헤싱크가 운이 좋아서 우승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가미나가보다 키가 20cm나 컸던 헤싱크는 체격과 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헤싱크는 결국 누르기 한판으로 가미나가에 승리를 거두며 올림픽 유도 무제한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헤싱크가 가미나가를 매트에 누르던 30초 동안 일본 부도칸에는 탄식이 쏟아졌고, 자국 선수의 무기력한 패배에 한동안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 정도로 일본 국민들에게는 이 패배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일본 유도의 자존심을 눌러버린 네덜란드의 거인 안톤 헤싱크 선수의 이야기, 별별스포츠에서 소개합니다.
 
(구성 : 최희진 / 영상취재 : 박진호, 김현상 / 편집 : 김복형 / 디자인 : 박수민 / 인턴 : 명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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