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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4명 구하려 236명 살해"…이스라엘 '학살 정당한가' 논란

"인질 4명 구하려 236명 살해"…이스라엘 '학살 정당한가' 논란
▲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 중부 누세리아트 난민촌의 건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가자지구 주민 수백 명이 희생된 데 이어 아랍국가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한 가자지구 피해에 대해 비난하면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피비린내 나는 학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 안잔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도 요구했습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이집트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 공격으로 15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며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의 모든 조항과 인도주의의 모든 가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전쟁을 멈추기 위해 영향력 있는 국제 당사국과 안보리가 긴급히 개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방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유혈사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가자지구 당국을 인용해 현지시간 8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도중에 최소 236명이 사망하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이들 사망자 시신이 병원 2곳으로 옮겨졌다고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전하며 정확한 사상자 수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작전 지역에서는 격렬한 포격과 공습이 목격됐습니다.

당시 누세이라트에서 물건을 사던 중이었다는 주민 니달 압도는 "엄청난 폭격이 있었다"며 "10분도 안 돼 150발의 로켓이 떨어진 것 같았고 도망치는 동안 시장에 더 많은 로켓이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거리에서 어린이들도 숨졌다며 "생지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인정했지만 인질과 자국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100명 미만의 팔레스타인 사상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 가운데 테러범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질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민간인 지역으로 진입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ICC 체포영장 청구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인질 구출 작전에 대해 "이스라엘은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성과이자 증거라고 자평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3만 6천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현지 하마스 측 보건부는 집계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카림 칸 검사장은 지난 4월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하마스 지도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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