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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여름의 씨앗'…이스라엘, 인질 향해 대낮 주택 기동타격

작전명 '여름의 씨앗'…이스라엘, 인질 향해 대낮 주택 기동타격
▲ 특공대와 함께 돌아온 인질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가 245일 동안 억류됐던 인질 4명을 구출한 가운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신속하게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여름 씨앗들'(Seeds of Summer)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는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인 신베트, 이스라엘 국경수비대 소속 대테러 부대인 야맘(Yamam) 정예 요원들이 동원됐습니다.

전쟁 발발 246일째인 현지시간 8일 오전 11시쯤 야맘과 신베트 대원들이 인질들이 억류해 있던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 있는 복층 건물 2곳을 목표로 삼고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여성 인질인 노아 아르가마니(25)는 이 건물에 있는 한 팔레스타인 가정집에, 알모그 메이르 잔(21), 안드레이 코즈로프(27)와 샬로미 지브(40) 등 다른 3명의 인질은 다른 집에 각각 억류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설명에 따르면 하마스는 두 팔레스타인 가정에 돈을 주고 인질 억류를 부탁했고, 인질들은 무장 감시원이 배치된 방안에 감금돼 있었습니다.

작전이 시작된 후에는 엄청난 규모의 교전도 있었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설명입니다.

이스라엘군은 3명의 인질이 붙잡힌 곳에서 하마스와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부상한 야맘 지휘관은 이후 결국 사망했습니다.

인질을 확보한 이스라엘군은 "다이아몬드들이 우리 손에 있다"고 지휘 본부에 무전하고 하마스의 총격과 로켓추진 유탄(RPG) 포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작전에 투입된 요원들에게 많은 총탄과 로켓추진 유탄(RPG) 포탄이 쏟아졌다"며 "이에 따라 지상군과 공군이 작전 병력과 인질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포격과 공습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교전 과정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민간인을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민간인으로 가득 찬 거리에서 이스라엘군에게 발포했다고 비난했습니다.

AP 통신은 가자지구 병원 관계자를 인용,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와중에 최소 94명이 사망했으며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검은 점으로 표시된 인질과 특수부대원들이 헬기에 접근하고 있다

하마스 측은 200여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숨지고 400여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치열한 교전 끝에 인질을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데 성공했지만 이들을 헬기에 태워 후송하기까지 하마스의 저항은 계속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작전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헬기를 격추하기 위해 대공 미사일도 발사했지만 실패했으며 인질들은 거주지 인근에 있던 헬기에 무사히 탑승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은 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수주에 걸쳐 작업했고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모형을 바탕으로 집중 훈련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주간 인질 구출 작전 실행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작전 개시 전에 모두 취소됐다고 이스라엘군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지난 6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고위 군 당국자들과 다시 작전의 위험성과 가능한 시나리오를 논의한 끝에 작전을 승인했고 당일인 8일 오전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과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이 작전 개시 불과 몇 분 전에 최종 승인을 내렸습니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허를 찌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간에 작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군도 인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번 작전을 지원했습니다.

미군 인질 구출팀은 이스라엘에 주둔하면서 수개월에 걸쳐 드론을 이용해 인질 수색을 도왔습니다.

(사진=AP, 이스라엘군 제공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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