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은행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저축은행 대출 빗장

은행권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말인 2023년 말 0.48%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2012년 12월(0.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더해 자영업자 경기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카드 매출은 감소세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IBK기업은행 집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평균 카드 매출은 작년 말 기준 6.4%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의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9.5％로 전년 대비 0.8％p 높아졌는데 폐업자 수는 91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11만 1천명 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차주에게 대출을 공급하는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8조 4천억 원으로 전년(약 23조 4천200억 원) 대비 5조 원가량(21%) 감소했습니다.

지난 1분기 1천543억 원 순손실을 낸 저축은행업권은 이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여·수신을 동시에 줄이고 있습니다.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의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감소하거나 아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신용점수 501∼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수는 11개사로 지난해 1분기(17개사)보다 6개사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4개사에서 0개사로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실행되는 대출로, 올해 상반기 17.5%의 금리 상단이 적용됩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서민·자영업자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관계부처와 협업해 맞춤형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폐업지원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