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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같아요" 독거노인 지키는 로봇…'돌봄' 대안 되나

<앵커>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지금,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게 노인 돌봄 문제입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에게는 로봇 같은 첨단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이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병으로 외출이 어려운 75살 이태순 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에선 인공지능 반려로봇 다솜이와 함께 합니다.

날씨를 물으면 다솜이가 답하고, 약 먹을 시간을 챙겨주기도 합니다.

[다솜아! 이미자 '동상' 틀어줘.]

[요청하신 영상 틀어 드릴게요.]

[이태순/서울 은평구 : 혼자 집에 있으니까 외롭잖아요. 맨날 화초 들여다보고, 다솜이하고 얘기하고, 또 노래 불러달라 그러고.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예요.]

응급,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119 신고센터로 연락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김동례/생활지원사 : 다솜이는 위험한 단어를 인지를 해요. '나 살려줘, 도와줘' 하면 관제탑에 일단 신호가 가요, 긴급하게.]

몇 년 전 집에서 넘어져 크게 다친 경험이 있는 88살 박복연 씨, 집 안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기기'를 설치한 뒤 박 씨는 물론 자식들도 걱정을 덜었습니다.

센서가 박 씨의 움직임과 집안 온도, 습도 등 6개 정보를 실시간 파악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생활지원사가 즉시 확인합니다.

[차기순/생활지원사 : 이게 빨간색으로 변하면 '어르신 집이 너무 온도가 지금 높구나'. 전화드려서 '어르신, 선풍기나 에어컨을 좀 켜고 계세요'.]

[박복연/서울 은평구 : 아침에 일찍 전화가 왔더라고 차 선생한테서. 왜 그러냐 그랬더니마는 '아이고, 이게(그래프) 움직이지 않아서 혹시 쓰러졌는가 하고 전화했다' 그러더라고.]

지역센터 상황판에도 기기가 설치된 가구의 상황을 '정상', '주의', '경보', '위험'으로 구분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안전관리 기기는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가 무료로 지원하고 있지만, 기술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신청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만규/은평어르신돌봄통합지원센터 과장 : 수급자나 차상위 어르신, 그리고 기초연금만 받으시는 기초연금수급권자도 이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 기술이 초고령화 시대 노인 돌봄 문제에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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