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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비행 사고 잇따라…한국도 위험?

최근 난기류를 맞은 비행기에서 인명 피해가 나오는 일이 있었죠.

비슷한 난기류 비행사고 소식도 요새 자주 전해지면서 비행기를 타고 여름휴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불안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안전한 여행을 하기 위해서 실제로 난기류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지난 21일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여객기가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부상을 입었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원인이 난기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난기류를 예측하고 피해 갈 순 없었던 걸까요?

[김인규/한국항공대학교 비행교육원장 : 조종실에는 기상레이더라는 게 있어서 여러 가지 구름이라든가 이런 난기류 형태나 위치를 나타내줍니다. 조종사는 그걸 보고 거기서부터 좀 안전한 방향으로 회피를 할 수 있죠. 근데 이제 이런 청천 난기류는 거기에 안 나타나기 때문에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겁니다.]

이번 싱가포르 항공 사고는 난기류 중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고 예측하기 어려운 '청천 난류'로 벌어졌기 때문에 사전에 피하기 어려웠다는 건데요.

레이더로 감지되는 다른 난기류와 다르게 청천 난류는 수분이 없어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고 조종사도 확인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김인규/한국항공대학교 비행교육원장 : 아마 모든 조종사가 다 어떻게 보면 좀 어려워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가장 두려운 부분인 거죠.]

사실 경미한 수준의 난기류는 비행기를 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텐데요.

중요한 건 난기류에 노출되는 시간이 얼만큼이냐는 것입니다.

[김인규/한국항공대학교 비행교육원장 : 예를 들어 한 10초, 1분 이렇게 해서 3천 피트, 4천 피트를 오르내렸다고 하는 거와 1~2초 만에 그냥 순식간에 오르내린 거하고는 전혀 강도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출되는 시간이 얼마냐가 굉장히 중요한 거고요.]

그런데 우리나가 특히 난기류에 취약한 지역이라고요?

[전혜영/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잘 모르고 계셨겠지만 우리나라가 기상학적으로 하나 꼽으라면 제트기류가 가장 강한 지역이에요. 동아시아 제트기류가 세계에서 제일 크고 그래서 난기류, 청천 난류의 가능성도 사실은 거기서 제일 크다는 거는 잘 알려져 있어....]

여기에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로 난기류의 발생 빈도와 지속 시간이 더 커질 수 있다는데요.

[전혜영/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기후 변화에 따라서 바람 구조가 달라지는 거는 명확하고 청천 난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상 변수들의 변화가) 난기류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해요.]

영국 레딩대 대기학과 폴 윌리엄스 교수 역시 기후 위기가 이런 난기류 발생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김인규/한국항공대학교 비행교육원장 : 좌석벨트를 앉아 있을 동안에 항상 매야 되느냐? 저는 예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좌석 벨트 사인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좌석에 앉는다 그러면 그냥 바로 좌석 벨트를 맨다 이렇게 인식을 가지셔야지 권고가 아니라 이거는 반드시 강조가 돼야 될 사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벨트를 꽉 매는 게 불편하고 힘들다면 느슨하게라도 매고 있는 게 벨트를 매지 않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전벨트 해지 사인이 떠도 가능하면 벨트를 유지하고 안전지침을 따른다면 올여름 더 안전한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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