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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20대 청년 고독사…소극 대응에 골든타임 놓쳐

부산 중구의 한 원룸형 빌라입니다.

이곳에 사는 2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세 기간이 끝나 집주인이 찾아갔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A 씨의 친척을 통해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어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부패 정도로 미뤄볼 때, 숨진 지 수개월은 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네 주민 : 예전에는 보니까 젊은 총각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데, 요즘 은 안 보이더라고. 그 총을 내가 몇 번 보기는 봤어.]

A 씨가 살던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현관문에는 집주인과 행정복지센터에서 연락을 요청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복지부는 지난 2022년 11월, 해당 구청에 A 씨의 건보료 체납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A 씨는 이미 1년 가까이 건보료를 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아 고정적 수입이 없었지만, 매달 내야 하는 건보료 1만 5천 원을 내지 못한 겁니다.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A 씨를 돕기 위해 연락했지만, 이미 A 씨 휴대전화는 착신이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이후 구청은 복지부로부터 3차례 건보료 체납 통보를 받았는데, 구청은 착신이 정지된 휴대폰에 연락하고 문 앞에 복지사업 안내문만 붙였습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 연락이 안 되면 직접 대면해서 이런 제도가 있으니까 하셔라, 상담을 와보셔라 권유를 제가 하거든요. 그런데 만날 길이 없 으니까….]

2년 넘게 건보료가 체납되는 등 오랫동안 위험 신호가 감지됐지만, 결국, 행정은 A 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취재 : KNN 최혁규 / 영상취재 : KNN 박은성 / 영상편집 : 오영택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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