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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흐른 듯 붉은 제주 바다…20년 만에 이례적 발생

<앵커>

최근 제주 남동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해안 곳곳이 붉게 변하는 이상 현상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부 해안가를 완전히 뒤덮기도 했는데,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해 봤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해안가.

해안가 암반이 마치 용암이 흘러내리는 듯 붉게 변했습니다.

이 일대에서 이런 현상은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가까이 가봤습니다.

연안 조간대 일대가 붉은색 물질로 가득합니다.

만져보면 미끈거리고, 무언가 잔뜩 엉켜 있습니다.

[고승희/제주 제주시 도남동 :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너무 이상하죠. 이게 뭐지 싶어서 멀리서 이것 때문에 온 거예요.]

이곳 해안 일대에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로 가득 뒤덮여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제주 남동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비슷한 현상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 이 물질은 해조류인 제주비단망사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비단망사는 수심 5에서 10미터 바닷속에서 자라다가 5, 6월쯤 암반에서 떨어지는데, 과잉 증식한 상태에서 한꺼번에 떨어져 해안가로 밀려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천 년대 초반 제주에서 비슷한 현상이 보고된 이후, 20년 만으로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따뜻한 물에서 잘 자라는 제주비단망사는 최근 수온 상승 여파에 크게 번성하고 대형화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해양 환경과 과잉 증식 등에 대한 원인과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강정찬/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박사 : 과학적, 객관적인 자료는 아직 없습니다. 온난한 곳에서 잘 자라거든요. 바다의 물리적 환경이 얘네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오지 않았나….]

이 해조류의 대량 발생이 아직 제주 연안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급변하는 제주 연안 생태 환경에 대한 추가 조사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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