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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대응 지휘관 파우치 "아직도 살해 협박 시달려"

미 코로나 대응 지휘관 파우치 "아직도 살해 협박 시달려"
▲ 의회 증언대에 선 파우치 박사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사령탑 역할을 했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아직도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우치 전 소장은 3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던 시절부터 "믿을 만한 살해 위협들이 있었고 지난 2022년 은퇴했음에도 지금까지도 자신은 물론 부인과 세 딸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24시간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파우치 전 소장은 이메일과 문자, 편지 등 모든 방법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과 아내, 세 딸을 괴롭혔다면서 진짜 일어날 법한 살해위협으로 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위협을 받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는 데비 딩글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눈에 띄게 동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끔찍하다고"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위협받고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 누군가가 자신이 전 세계 사람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할 때마다 위협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을 '미국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며 하원 의원들보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가르시아 의원은 또 파우치 전 소장을 겨냥한 공화당 의원들의 공격에 대해 자신이 참석한 청문회 중 가장 제정신이 아닌 청문회인 것 같다면서 대신 사과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가르시아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자신의 부모가 모두 코로나19로 희생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날 청문회에서 파우치 전 소장을 비난하는 데 앞장선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을 "국가적인 골칫거리"라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퇴임 때까지 38년 동안 NIAID 수장으로 일한 파우치 전 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에 코로나 대응 방향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한 파우치 소장의 팬데믹 처방을 비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해고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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