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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투 격화 · 이스라엘 딴소리에…바이든 새 휴전안 먹구름

가자 전투 격화 · 이스라엘 딴소리에…바이든 새 휴전안 먹구름
▲ 가자 최남단 라파 국경검문소에 진입한 이스라엘군 탱크

미국이 이른바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하고 이스라엘에 수용을 압박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전투가 오히려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휴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50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밤새 계속된 공격으로 주민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가자 병원들은 밝혔습니다.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 최남단 라파를 겨냥한 공격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지역에서 표적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FP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라파 서부 탈 알술탄 난민촌을 중심으로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자 내 유럽 병원들에 따르면 남부 칸 유니스 인근에서도 주택 공습으로 10명이 숨졌습니다.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은 가자 중부 부레이 난민촌 한 가정집에 대한 공격으로 주민 6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3단계 휴전안을 공개했습니다.

1단계는 6주간 완전한 정전과 가자 인구 밀집지역서 이스라엘군 철수 및 여성, 노인, 부상자 등 일부 인질 교환입니다.

2단계는 생존 인질 전원 교환과 가자 전역서 이스라엘군 철수, 마지막 3단계는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 인질 시신 송환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미국은 이 휴전안은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하지만 이스라엘은 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화상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인질 송환과 하마스 제거, 두 가지를 모두 얻어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영구 휴전을 위한 추후 협상 시 모든 인질 석방과 하마스 군사·통치 능력 파괴를 주장할 것이라고 의회에 밝혔습니다.

휴전안과 달리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적인 휴전은 허용하지만 하마스와 싸움을 재개할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양측이 지금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해야 하며, 일단 전투가 중단된 후에는 전투를 재개하지 않을 것임을 서면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휴전안이 지난달 30일 하마스에 전달됐고 하마스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는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3단계 휴전안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회람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 5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에 전폭 지지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작년 12월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 속 이스라엘 노인 인질들은 6개월 만에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휴전 성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에선 인질 가족과 반전 단체들이 휴전안 수용과 네타냐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정 구성에 참여한 극우 정치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을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네타냐후 총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마스 측도 인질 석방 후 전쟁이 재개되지 않는다는 보장 없이는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인질인 여성과 부상자, 노인을 1단계에서 먼저 포기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 모두에게 휴전은 '치명적인 생존 게임'이 됐다며, 휴전 조건이 그들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한다는 점이 거꾸로 협상이 성사되지 못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이스라엘군 제공, 엑스(X·옛 트위터) 캡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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