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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나흘 만에 입장…"SK 역사 부정한 판결 유감"

<앵커>

1조 3천억 원이 넘는 재산을 나눠주라는 판결을 받은 최태원 회장이 SK 직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자신의 이혼 소송 2심 판결이 나온 지 나흘 만입니다. 최 회장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끝까지 다투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2대 국회의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겁니다.

소송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오전에는 그룹 긴급회의에 참석했습니다.

1조 3천8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산분할액 때문에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최 회장은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SK가 성장해 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 유감"이며 "SK와 구성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계열사 최고 경영자들은 특히, 이동통신 사업 진출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이번 판결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노태우 정부 당시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반납했고,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어렵게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건데, 정경유착이나 부정한 자금으로 SK가 성장한 것처럼 곡해했다"는 겁니다.

대법원 상고심 재판에서 그룹 차원의 총력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해외 출장 등 대외 일정도 정상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그룹은 이 달 하순에도 확대 경영회의를 열어 그룹 재편 작업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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