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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영 조선소 단지까지 30m…주민 12명 '진폐증'

<앵커>

조선소들이 모여 있는 경남 통영의 한 마을 주민 12명이 폐 안에 석면 같은 독성 물질이 쌓여서 생기는 병인 진폐증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조선소에서 나오는 분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 옆으로 7개 조선소들이 몰려 있는 경남 통영시 봉평동 일대입니다.

집 창틀이나 차량에 들러붙은 하얀 먼지가 아무리 닦아도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조선소 페인트 작업에서 발생한 분진입니다.

여름이 다가오지만, 창문을 열기도 어려운 주민들은 호흡곤란 등 심각한 불편과 고통을 호소합니다.

[차대용/통영 봉평동 : 방안을 (손으로) 닦아보면 (분진이) 손에 묻어 나올 정도입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 조선소 단지는 3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분진 등 먼지는 물론이고 냄새도 심각합니다.

[김현주/피해 주민 : 너무 악취가 나니까 페인트 냄새도 어느 정도인지 너무 많이 난다 이래서(항의했어요.)]

환경부의 의뢰를 받은 양산 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전센터는 올해 마을 주민 150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 마을주민 12명이 폐질환인 진폐증 최종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폐증은 폐 안에 석면과 같은 독성물질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이 마을의 진폐증 최종 확진자는 지난해 5명에서, 1년 사이 2배가 넘는 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주민들은 폐질환의 원인이 인근 조선소의 수리 작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현주/진폐증 3급 판정 : 앞 전 검사에서는 (진폐증 판정이) 안 나왔는데, 그다음 조사에서 나와서 그게 너무 놀라서 충격을 받았어요.]

심각한 폐질환인 진폐증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경남 통영 지역, 수리 조선소들의 작업은 오늘(3일)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박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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