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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전에 약물 검사부터 하자" "좀 닥쳐줄래요?" 둘의 토론은 '막말 대전' 재현? [스프]

[여기는 D.C.] 폴 공 루거센터 선임연구원

폴 공 여기는DC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트럼프는 무죄를 주장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중도층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오히려 지지자 결집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번 달 조기 성사되는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둘은 이 쟁점을 두고 뜨겁게 맞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는 D.C.〉에서 워싱턴 정치 전문가, 폴 공 연구원과 함께 미 대선의 TV 토론회를 미리 엿봅니다.

폴 공 여기는DC
Q. 바이든-트럼프의 TV 토론이 6월 말로 잡혔단 말이죠. 보통은 9월 이후에나 이뤄졌었는데 토론이 이렇게 전례 없이 후보 확정 전에 당겨진 이유 어떻게 보십니까?

A.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 하고 워싱턴 근교인 버지니아주가 사전투표를 9월 말에 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찍 토론하자라고 했는데, 전당대회 전에, 정식 후보가 되기 전에 한다는 게 이상하죠.

Q. 뉴욕타임스에 그런 분석이 있더라고요. 바이든은 한 번 판을 뒤집을 필요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 이 토론을 선택한 거 아니냐.

A. 바이든이 여론조사마다 몇 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고, 전당대회 전에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판을 만들자라는 계산이 있나 봐요. 사실은 그냥 가을에 사람들이 집중하는 게 최고인데... 그 관심을 진짜 5개월간 끌고 나갈 수 있느냐가 문제거든요.
 

갑자기 활기찬 바이든? 약물 검사하자는 트럼프

Q. 트럼프가 "바이든, 토론회 올 거면 약물 검사해라. 너 무슨 기운 넘치는 주사 맞고 오는 거 아니야, 지난번에 국정연설 때 보니까 뭐 엄청나던데' 이 얘기를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ㅣ전 미국 대통령 (5월 17일)
(TV 토론 전에) 약물 검사를 요구할 것입니다. 바이든이 지난 국정연설 때처럼 나오길 원하지 않습니다. 당시에 그는 붕 뜬 흥분 상태였습니다.

A. 공화당의 음모론 중 하나죠. 트럼프도 6월 27일(토론일) 다가오면서도 강조를 하겠죠. 약물 테스트해야 된다.

Q. 실제로 약간 그런 면은 있어요. 바이든 대통령이 3월 국정연설 전에 다녔을 때 연설하는 건 정말 목소리도 가라앉고 기운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는 뭐가 달라진 건지, 비단 국정연설뿐만 아니라, 연설하는 힘이 다시 좋아졌어요. 갑자기 기운을 끌어올려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달라져 보이기는 해요.

폴 공 여기는DC
조 바이든ㅣ미국 대통령 (5월 19일)
도널드 트럼프가 패배한 전직 대통령이 된 이유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트럼프가 다시 패배자가 될 이유이기도 합니다.

A.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는 보통 해군 대령입니다. 해군 대령 주치의한테 뭘 맞는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거잖아요 사실. 주치의한테 아무도 모르게 뭐 받고 있다? 숨길 수 없는 소문일 것 같아서 저는 의심이 갑니다, 그 음모론에 대해서는.

'막말 대전' 재현될까…미리 보는 토론회는

Q. 첫 TV 토론, 관전 포인트 어떤 게 있을까요?

A. 우선 두 후보는 경선 때 토론을 안 한 정치인들이에요. 바이든은 현직 대통령이니까 경선이 거의 없었고 토론도 없었고. 그리고 트럼프 후보는 아예 공화당 토론이 몇 개나 있었는데 참여하지 않았고. 그래서 둘 다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한 번도 안 했으니까 4년 사이에. 6월 27일 토론은 둘 다 실수를 많이 할 것 같고 그렇습니다.

Q. 2020년 대선 때도 토론을 하는 걸 보면 서로 막 말 자르고 엉망진창이 됐단 말이예요.
도널드 트럼프ㅣ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당신은 반에서 꼴등으로 졸업했어요. 당신은 전혀 똑똑하지 않아요, 조.

조 바이든ㅣ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문제는, 문제는, 문제는... 제발 좀 닥쳐줄래요?

월러스ㅣ토론 진행자(폭스뉴스 앵커)
그만 하세요. 언성 높이기 싫은데 여러분이 계속 그러시면 저도 어쩔 수가 없지 않습니까.

A. 저는 트럼프는 스타일은 안 바꿀 것 같아요. 90초 제한을 주지만 계속 말을 할 것 같고, 공격도 되게 세게 나올 것 같고. 바이든은 사실 제가 상원 보좌관으로서 진짜 오래 지켜본 인물이잖아요. 36년이나 상원에서 정치인을 했는데, 그런데 그분도 진짜 말을 너무 길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아마 트럼프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 멘트를 몇 개 던질 것 같아요. 이 사람이 막 폭발할 수 있는. (Q. 이를테면 어떤?) 법정 그런 이슈들, 거기가 바람 피운 것 때문에 들어간 거니까 그런 걸 던지지 않을까 싶어요. (Q. 일부러 트럼프를 약 올리는 전략으로 갈 수도 있다?) 그렇죠. (Q. 그럼 트럼프는 또 못 참고 거기서 막...) 못 참죠. 그러니까 그러면서 아수라장이 되는 거죠.

배심원단 만장일치 유죄 평결…누구에게 유리할까

Q. 매일 생중계되다시피 트럼프 입막음 돈 의혹, 허시 머니(Hush Money) 의혹, 이거 어떻습니까?

A. 저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여론조사에도 그렇게 반영이 돼 있고, 당연히 무슨 결과가 나와도 항소는 할 거니까. 결정나도 이거는 계속 끌고 나갈 수 있는 문제라서 당장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Q. 1심이든 2심이든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판결이 나올 거기 때문에 그러면 혹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있었는데.

A. 저는 당장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도 이런 게(형사 기소된 사건이) 4개가 있는데 거의 큰 영향을 안 미치고 계속 후보로 나가고 있고. 공화당을 장악한 사람이니까요, 크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어쨌든 여론조사를 해보면 유죄가 나면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라는 사람들이 한 30% 정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A. 그런데 이런 사례가 없으니까 사실은 지켜봐야죠. 보통은 선거 앞두고 법정에 있는 후보들은 없었잖아요. 트럼프한테만 적용되는 시나리오니까 다들 예측하는 것뿐일 것 같아요.

Q. 인플레이션 문제, 누구한테 유리하다고 보세요?

A. 지금은 거의 트럼프 쪽으로 유리하게 가고 있죠. 왜냐하면 그렇게 원하는 대로 연착륙이 안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연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2%를 원하는데, 3%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연준에서는 아무도 지금 금리를 내리겠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조차 없으니까.

폴 공 여기는DC
Q. 그리고 기름값이 너무 비싸졌어요.

A. 3달러까지 내려왔는데 이제는 뭐 3달러 60, 70까지. 특별히 여름 휴가철에 기름값이 비싸졌으니까. 2년 넘게 햄버거 세트가 뭐 20달러 한다고 기사들이 나올 정도니까요, 문제가 많죠. 트럼프한테 유리한 지금 경제 상황입니다.

Q. 국경 이슈 같은 경우에 토론을 하게 된다면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보세요?

A. 그 이슈는 항상 공화당한테 유리하죠. '불법 이민자들은 쫓아내야 된다' 따져보면 국경에 있는 주, 지역구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거든요. 뉴욕에 있는 보궐선거들도, 뉴욕은 국경도 아닌데 불법 이민이라는 국경 문제가 핵심 이슈 중 하나였어요.

Q. 이민 시스템을 정비하는 게 필요한데 그걸 못하게 해서 안 되는 거다, 오히려 공화당과 트럼프의 방해 때문에 안 되는 거다, (민주당의) 이런 논리는 잘 안 먹히나 보죠?

A. 공화당은 화끈하게, '우리는 불법 이민자를 쫓아내겠다' 그렇게 화끈하게 말을 하잖아요. 민주당은 그렇게 안 하고 '우리는 절차를 밟아야 된다' 뭐 그렇게 나오면 유권자들은 '뭐야' 이렇게 되는 거잖아요. '쟤 쫓아내자', 사실은 불가능하지만 화끈한 게 통하죠.

트럼프에게 부통령의 조건이란?

Q. 부통령 토론 일정도 잡히긴 했는데, 트럼프는 아직 부통령 후보를 안 정했잖아요. 뭐 오디션을 하고 있다 이런 소문도 들리는데?

A. 사실 오디션 저도 너무 기대했었거든요. 오디션을 자기가 10년 넘게 한 프로그램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처럼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법정을 수요일만 빼고 나가야 되니까 불가능하거든요. 부통령 토론은 바이든 캠프에서는 CBS를 원하고 트럼프 캠프에서는 폭스(Fox)에서 하는 걸 바라고. 그리고 트럼프는 아마 전당대회 때 부통령을 발표하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보통은 전에 소개를 하고 큰 소개는 전당대회에서 하는데, 전당대회 때 소개하겠다고 해가지고 드라마틱하게 만들려고 하나 봐요. 공화당 전당대회 끝나고 아마 부통령 토론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Q. 헤일리 부통령설, 이게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었는데, 실제로 헤일리가 최근에 '나는 트럼프를 찍겠다'라고 하고 둘 사이에 분위기가 예전보다는 좋아지는 것 같은데?
니키 헤일리ㅣ전 유엔대사 (5월 23일)
바이든은 재앙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5월 23일)
그녀는 매우 유능한 사람이고, 어떤 형태로든 우리 팀에 합류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A. 트럼프도 그런 말을 했잖아요. 헤일리도 (트럼프) 2기 때는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다. 그게 부통령 자리인지, 장관 자리인지, 수석 자리인지는 모르지만. 그런데 (공화당) 경선들은 주마다 계속 진행했거든요. 인디애나주 같은 보수 주에서도 헤일리가 거의 22포인트를 땄어요. 그러니까 트럼프 캠프에서 무시 못하는 그런 지지율을 받고 있거든요. 그건 트럼프에 대한 항의표죠. 진짜 이기고 싶으면 헤일리가 아무리 미워도 부통령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인터뷰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Q. 실제로 트럼프 캠프에서도 헤일리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물론 트럼프는 그걸 부인을 했죠. 제가 얼마 전에 만난 당국자 얘기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식의 생각은 트럼프를 모르는 거다. 왜? 트럼프는 이미 자기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가 굳이 헤일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더라고요.

A. 트럼프의 사고 방식을 따지면 (그냥) 이기는 거는 진짜 중요하지 않아요. 멋있게 이겨야 되고, 이미지가 되게 중요하고. 그리고 부통령 후보는, 제 생각에는, 자기 후계자가 될 부통령을 뽑는 거는 불안한 거예요. 4년 내내 그냥 되게 불안하게 대통령직을 하잖아요. 4년 동안 진짜 황제처럼 공화당 집권하면서 계속 진행할 수 있는데, 자기 후계자가 부통령이면 다른 사람들이 그 부통령부터 챙길 거잖아요.

그런 게 트럼프의 사고 방식 중 하나고, 어프렌티스 쇼의 스타였지만 PD였기도 했거든요. 이미지가 되게 중요해요. 어느 부통령 후보가 여자면 미인이면 좋고 뭐 남자는 학벌이고 그런 말을 요즘 하고 다닙니다. 부통령 후보 뽑는데 'Where is my Cary Grant?' 자기 부통령 후보로는 캐리 그란트라는 유명한 20세기 배우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후보를 딱 원하는 거예요.

폴 공 여기는DC
이렇게 그냥 영화배우처럼 나오는. 그리고 학벌도 좋아야 되고 아이비리그 출신이어야 되고. 이미지가 되게 중요하니까 역사의 사진에 남는 그런 사진, 대통령과 부통령. PD로 생각하는 관점에서는 또 후보들이 완전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까지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크리스티 노엄도 거론했었잖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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