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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생태계 논란' 그 후 7년…기자가 직접 들어간 바닷속 풍경

높이 80m의 풍력발전기가 바다 위에서 힘차게 돌아갑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단지, 제주도 탐라해상풍력입니다.

지난 2017년부터 가동된 10기의 발전기가 4인 가구 기준 1만 8천 세대에 전기를 공급합니다.

해상풍력은 육상보다 바람도 강하고 입지제한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 생물 서식지 파괴와 소음 피해 등의 우려도 있다 보니 추진 과정에서 반대를 겪어야 했습니다.

[최남진/어민 : 아무래도 없던 게 생기는 거고 거기에 이제 서식하던 물고기나 얘네들이 이걸로 인해서 또 파괴될 수도 있고.]

7년이 지난 지금 바닷속 상황을 전문가와 확인했습니다.

[서동균/기자 : 저희가 직접 해상풍력발전단지에 들어와 봤는데요. 현재는 소음이 크게 들리지는 않는 상태입니다. 제가 직접 이 소음 측정기로 소음을 재보겠습니다.]

평균 136dB로 생물 피해를 평가하는 해외 기준보다 낮았습니다.

풍력발전기 하부 구조물에서는 감태와 같은 각종 해조류, 산호와 홍합, 뿔소라가 발견됩니다.

구조물이 마치 암반과 같은 역할을 하며 이들을 끌어들인 것입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니 자리돔과 같은 물고기 떼들도 보입니다.

해외 연구 결과, 풍력발전기가 암반을 좋아하는 물고기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긍정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돌고래와 같은 포유류들은 소음과 전자기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먹이 등이 늘어나는 긍정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생태 환경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생태종이 다양한 지역은 피하는 등 부지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창근/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박사 : 가장 중요한 것들은 해상풍력이 설치되기 전에 해양 환경이 어떤 상태인지를 판단하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고요.]

정부는 현재 0.1GW 수준인 해상 풍력을 2030년까지 원전 10여 기와 맞먹는 14.3GW로 늘릴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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