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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유죄 평결…"정치 보복"

<앵커>

자신의 성추문을 돈을 주고 막았단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배심원단이 유죄평결을 내렸습니다. 서른네 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됐습니다. 트럼프는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받은 첫 미국 전직 대통령이 됐고, 남은 대선 준비에도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유무죄를 가리기 위해 이틀 동안 심리를 벌인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했습니다.

12명의 배심원단은 34개 중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가 인정된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 7천만 원을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평결이 나온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정치 보복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나는 미국을 위해, 헌법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가 조작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벌인 일입니다.]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에 따라 구체적인 형량을 결정할 예정인데 최대 징역 4년까지 선고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선고가 이뤄지더라도 트럼프 측이 즉각 항소할 걸로 보여 법정 다툼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을 포함해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 등 모두 4건으로 형사기소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는 11월 대선 이전 재판 일정이 잡힌 사건은 이 사건이 유일해 유죄 평결 여부에 미국 사회의 관심이 집중돼 왔습니다.

확정 판결은 아니지만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이 나오면서 다음 달 대선 후보 토론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작지 않은 악재가 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오정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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