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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판결에 SK 충격…'경영권 흔들리나' 주가는 급등

<앵커>

최태원 회장의 재산을 1조 3천억 넘게 노소영 관장에게 주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자, SK 그룹은 충격에 빠졌고, 동시에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재계 2위인 SK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지주사의 주식이 급등한 걸로 보입니다.

김지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SK그룹은 SK주식회사가 SK텔레콤과 SK스퀘어, SK이노베이션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이들 회사가 다시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 같은 손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SK주식회사가 그룹 지배권 정점에 있는 겁니다.

최태원 회장은 SK주식회사 지분 17.73%를 보유하고 있는데, 어제(30일) 종가 기준으로 이 지분 가치는 2조 514억 원입니다.

상고심에서도 1조 3천800억 원의 재산분할 금액이 유지될 경우, 최 회장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SK주식회사 지분을 팔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 회장 측 지분율이 25.57%에 불과해, SK주식회사 지분을 대거 팔 경우 그룹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최 회장 지분 중 절반 이상이 이미 은행과 증권사 등에 담보로 제공돼 있기 때문입니다.

최태원 회장 변호인단이 "편견과 예단에 기반해 기업의 역사와 미래를 흔드는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항소심 재판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도 이런 곤란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최 회장의 재산을 4조 원가량으로 봤습니다.

최 회장으로서는 대법원판결 전까지 SK주식회사의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SK실트론 같은 비상장주식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제 SK주식회사 주가는 항소심 판결 직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9.26% 오른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수세가 일부 몰린 것으로 풀이되는데, 노소영 관장은 1심 판결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요구하는 것이 재산 분할이지 회사 분할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박승원,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이준호·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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