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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입 모아 "지구당 부활"…우려도 적지 않아

<앵커>

최근 정치권에서 20년 전 폐지했던 당에 소속된 지역 조직,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나서서 그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실제 법안 발의로 이어졌는데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는 과정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면서 정경유착의 상징어가 됐던 일명 '차떼기' 사건.

그 뒤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정당법을 묶은 일명 '오세훈법'이 통과되면서, '금권정치의 온상'이라 비판받은 지구당은 사라지고 지금의 당협위원회 체제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당협위원회는 사무실에 직원을 둘 수 없고, 후원금은 선거기간에만 모금할 수 있어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지역 의원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당을 부활하자는 목소리가 최근 정치권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정치신인과 청년에게 현장에서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며 "정치 영역에서의 격차 해소"라고 오늘(30일) 다시 강조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최근 당원 행사에서 지구당 부활을 언급하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는 22대 국회 개원 첫날 지구당 부활 법안이 각각 발의됐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정치 신인들이 정치권에 진입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겠다는 정치개혁 법안이고.]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 눈 가리고 아옹하지 말고 좀 정치를 양성하고 또 투명하게 공개하자.]

금권선거 폐단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신장식/조국혁신당 의원 :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 만한 정치 문화의 혁신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이를 막을 제도적 대안은 있는지부터 물어야 합니다.]

지구당 부활 주장이 민주당은 국회의장 경선 뒤 당원 반발을 달래기 위해,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원외위원장 표심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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