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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전 재산 기부' 80대 간호대 졸업생…"희망 주는 선배로 기억되길"

평생 모은 재산 기부한 가톨릭대 간호대 김미지 동문.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며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모교에 기부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만 82세의 김미지 가톨릭대 간호대 동문입니다.

1996년 가톨릭대 간호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50여 년 동안 이민 생활을 해 온 김미지 씨는 모교와 후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지난 2018년 가톨릭대 메디컬 융복합 허브 '옴니버스 파크' 건립을 위해 1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습니다.

선행을 베풀고 살던 그였지만 지난 2021년 갑자기 불행이 닥쳤습니다.

뉴욕대 로스쿨 졸업 후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막내딸 이은숙 씨가 희귀 뇌혈관질환인 모야모야 증후군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슬픔을 추스르지도 못한 상황에서 한 달여 만에 아들인 이영주 씨마저도 사고로 척추를 다친 후 하반신 마비의 삶을 살다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두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뒤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김 씨는 나눔을 통한 희망 전달에 나섰습니다.

그는 두 자녀를 기리며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50여 년 이민 생활에서 모은 재산을 뉴욕 성바오로 정하상 퀸즈한인천주교회에 100만 달러(약 13억 7900만 원)를 기부한 데 이어, 지난해 가톨릭대 간호학과 후배를 위해 36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했습니다.

이전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준공 시 기부한 1만 달러와 합쳐 모교에 총 37만 달러(약 5억 1000만 원)를 기부한 것입니다.

김 씨는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며,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이 생각을 실천하고자 기부를 결심했고, 간호대학 후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라며 먼저 떠난 두 남매가 기억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기부자 예우를 위해 감사패 전달과 함께 가톡릭대 옴니버스 파크 3층 간호대학 3301호실을 '김미지 대강의실'로 명명했습니다.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평생을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 주신 김미지 동문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각박한 세상에서 어려운 분들의 기부는 더욱 값지므로, 그 뜻을 기려 간호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발전 동력으로 삼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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