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 실무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에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맡게 될 중앙지검 4차장에는 조상원 대구지검 2차장이 각각 보임됐습니다.
법무부는 오늘(29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중간 간부, 즉 고검검사급(차장·부장) 검사 51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부임일은 다음 달 3일입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김 여사 관련 수사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김승호 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와 최재훈 반부패2부장검사를 유임시켰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최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해왔습니다.
지난 13일 단행됐던 검찰 고위 간부 승진·전보 인사 이후 가장 큰 관심사는 두 부장검사의 교체 여부였습니다.
고위 간부 인사에서 김 여사 관련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다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중앙지검 1·4차장이 모두 교체됐기 때문입니다.
각각 고검장과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형식이었지만 일선 수사를 하지 않는 자리로 발령난 데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지 단 열흘 만에 이뤄진 인사였던 만큼, 김 여사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 인사'라는 의혹이 정치권 등 일각에서 제기됐습니다.
두 부장검사를 잔류시킨 것은 이 같은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고위 간부 인사 이후 공백 상태였던 중앙지검 차장검사 자리도 모두 채워졌습니다.
먼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지휘할 서울중앙지검 신임 1차장검사는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맡습니다.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박 단장은 앞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 중앙지검 공보담당관 등을 지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 각종 특별수사 사건들을 지휘하는 중앙지검 4차장검사에는 조상원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보임됐습니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 2016년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팀장으로 있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근무했고, 중앙지검 부부장 검사 당시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직접 조사했습니다.
성남지청 차장검사 재직 시절엔 당시 성남지청장이던 이창수 중앙지검장 아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습니다.
중앙지검에서 조세·여성아동 범죄 등의 수사를 지휘하는 2차장검사에 공봉숙 여주지청장이, 공안·선거·노동 사건 등을 지휘하는 3차장검사에는 이성식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국정원 파견)이 각각 보임됐습니다.
중앙지검에서 윤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과 '대장동 관련 의혹' 등을 수사하는 강백신 반부패1부장은 성남지청 차장검사로 발령났습니다.
후임자는 이준동 중앙지검 형사5부장검사입니다.
권순일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 위반 의혹 등을 수사하는 중앙지검 반부패3부장은 이승학 전주지검 형사3부장이 맡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전주지검의 최대 현안 사건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서 모 씨의 특혜 취업 의혹을 수사해왔습니다.
해당 사건을 전주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첩하는 방안이 검찰 내부에서 거론됐던 만큼, 이 부장검사의 인사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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