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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술핵 한반도 배치도 선택지…미 국방비 절반으로"

<앵커>

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안보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트럼프가 재집권 시,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 미국의 전술핵 한반도 배치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라디오방송에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하면 누굴 국방장관 시킬 거냐는 질문에 이 사람의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지난해 12월 23일, Hugh Hewitt 라디오) : (국방장관은) 정말 중요한 자리입니다. 임기 말에 크리스토퍼 밀러가 국방장관 대행을 했는데 정말 잘했습니다. 저는 그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토퍼 밀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중 마지막 국방장관 대행을 맡아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등에서 미군 철수를 진두지휘했습니다.

아버지도 6·25 전쟁에 참전했던 밀러 전 장관 대행은 자신도 1980년대 후반 DMZ에서 소위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SBS와 단독 인터뷰에 응한 밀러 전 장관대행은 북한의 도발로 심각한 긴장 국면이 조성되면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동의를 전제로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전 미국 국방장관 대행 :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하는 게 실현 가능한 선택인가요?) 그건 항상 논의 테이블 위에 있지만 저는 한국인들을 정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상황이 정말 악화되면 그건 분명 선택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밀러는 항공모함 전단처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무기로 전쟁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전 미국 국방장관 대행 : 항공모함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항공모함을 운영하는데 130억 달러를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소형 자율 선박으로 재편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8천200억 달러, 우리 돈 1천100조가 넘는 미 국방 예산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전 미국 국방장관 대행 : 제가 지적하고 싶은 요지는 미국이 여전히 군사 능력을 증강하려는 2차 세계 대전 시대의 정신 세계에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주한미군 철수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주한미군 규모 조정에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전 미국 국방장관 대행 :저는 미국이 한국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하는 어떠한 시나리오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한미군) 조정은 있을 수 있습니다.]

밀러가 대표 집필한 트럼프의 정책 공약집 프로젝트 2025에는 '한국이 북한에 대한 재래식 방어를 주도하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전 미국 국방장관 대행 : (그 문장은 한국이 전시 작전권을 회수해야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건가요?) 전 전작권 환수의 강력한 지지자입니다. 저는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한국군 장군과 제독이 군대를 지휘하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 안보 환경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주용진·이용한,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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