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AI로 영화 만들어 보니…"오류에도 새 기회"

<앵커>

원하는 내용을 입력만 하면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얼마 전 공개됐죠. 이렇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예술가들 설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거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감독의 얘기를 홍영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주인공은 머리가 노란 풍선인 소년.

남들과 다른 탓에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인생을 탐구한다는 1분 22초짜리 영화입니다.

[저는 가벼운 부력을 느끼며 삶을 살려고 합니다. 삶의 즐거움(joie de vivre)을 느끼면서요.]

캐나다 영화 제작진이 오픈AI의 소라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월터 우드먼/'airhead' 감독 : 엉뚱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흥미롭습니다.]

주인공이 풍선, 자신의 머리를 쫓아다니는 이 장면은 어떤 명령어로 구현할 걸까?

명령어는 요리사의 레시피와 같다며 극히 일부만 공개했습니다.

소라에 "머리가 없는 남자가 노란 풍선을 쫓아간다. 시네마틱 35mm"라고 입력한 결과입니다.

두 번째 영화에는 유명해진 풍선 머리 소년을 방송사에서 어렵게 찾아내 단독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앵커와 나란히 걸으며 대화하는 이 장면.

앵커와 나란히 걸으며 대화하는 풍선 머리 소년
앵커와 나란히 걸으며 대화하는 풍선 머리 소년

소라를 통해 풍선 머리 소년 영상을 만들고, 앵커의 모습은 별도로 직접 촬영한 뒤, 두 영상을 합성해 색 보정을 거친 겁니다.

[월터 우드먼/'airhead' 감독 : 실사 촬영본을 결합해 얼마나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뉴스 시작 배경 화면에 호주 대륙은 세 개나 생성됐고, 시계에는 '4시'가 없습니다.

제작진은 '숫자 4'를 훔쳐가는 사람 영상을 따로 만드는 익살로 대처했습니다.

[월터 우드먼/'airhead' 감독 : 주인공이 사는 세계에는 호주가 세 개 있을 수도 있겠죠. 이런 오류는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겁니다.]

제작진은 소라를 '슬롯머신'에 비유했습니다.

[월터 우드먼/'airhead' 감독 : (결과물이) 일관성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합니다. 우리가 얼굴을 풍선으로 만든 이유도 일관성 있는 캐릭터나 얼굴 형체를 도출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소라가 당신들의 일자리를 소멸시킬지 물었습니다.

[월터 우드먼/'airhead' 감독 : 사진이 처음 발명됐을 때 화가들 눈에도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보였겠죠. 진정 중요한 건 당신의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겁니다. 만약 그 질문의 답을 찾을 때 SORA가 도움이 된다면 SORA를 사용하는 건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겁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