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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로 마약 분석해 보니 코카인↑…"유통되는 종류 다양해져"

<앵커>

매년 전국 하수에서 잔류 마약류를 분석하는 식약처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필로폰 사용 추정량은 줄었지만 코카인 추정량은 크게 늘어,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각지의 하수처리장에서 하수를 채집한 뒤, 실험실로 가져가 정제, 농축한 하수 속 마약류 농도를 측정합니다.

[오정은/부산대 화공생명·환경공학부 교수 : 시료 채취한 날, 그때 들어오는 하수의 총 유량과 그다음에 그 하수 지역의 인구 정보, 이런 것들을 전부 다 고려해서 계산을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4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의 하수 속 마약류 검출량을 조사한 결과, 해마다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이 검출됐습니다.

농도로 추산하는 1천 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020년 24.16mg에서 지난해 14.4mg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코카인은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이 전년의 세 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고, 세종에서는 처음 검출됐습니다.

지역별 일일 사용추정량을 보면, 필로폰은 경기 시화, 인천에서, 암페타민은 충북 청주, 광주에서, 엑스터시는 경기 시화와 전남 목포, 코카인은 서울 난지, 세종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식약처는 지역별 추정량은 시료 채취 시점의 강수량, 하수처리 구역 내 유동 인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마약류 사용추정량은 유럽, 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마약류 사용 행태가 이전과 달라지고 있고, 유통되는 마약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식약처는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분석뿐 아니라, 신종 마약류 탐지에도 하수 역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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