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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조지아 의원에 '물세례'까지…'외국대리인법' 충돌 계속

연단에 선 한 의원이 갑자기 물세례를 받습니다.

현지시간 28일. 흑해 연안 국가인 조지아 의회에서 이른바 외국인대리인법에 반대하는 의원을 향해 찬성하는 의원이 물을 뿌린 겁니다.

이날 조지아 의회는 이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했습니다.

수도 트빌리시엔 다시 반대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에카 기가우리/트빌리시 시민 : 조지아를 서방, EU, NATO와 멀어지게 하고 조지아를 러시아 편에 서서 러시아의 동맹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들의 결정입니다.]

외국인대리인법은 언론이나 비정부기구, 비영리단체가 해외로부터 자금의 20% 이상을 받으면 '외국 세력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관'으로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어기면 벌금을 부과하는 게 골자입니다.

총리와 의회 다수당인 여당은 불필요한 외국의 영향력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대통령과 야당은 러시아식 언론 탄압법이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의회를 통과했지만, 나흘 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살로메 주라비슈빌리/조지아 대통령 : 유럽 같은 미래를 원합니까? 아니면 러시아의 노예제를 원합니까? 이 결정은 84명의 의원이 결정할 수 없고, 우리가 함께 결정할 것입니다.]

의회가 다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하자 대통령은 국민투표까지 내세우고 있습니다.

극한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EU 등이 조지아에 법안 철회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제재에 착수한 가운데 조지아 집권세력은 미국의 경제, 안보 지원을 법안 철회의 전제 조건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취재 : 표언구,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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