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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2분 만에 '펑'…신형 엔진 급히 발사?

<앵커>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이 발사 2분 만에 폭발했습니다. 북한은 새로운 로켓과 연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정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NHK에 포착된 공중 폭발 장면입니다.

불꽃을 일으키며 솟구치던 발사체가 잠시 연소하는 듯하더니, 검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폭발합니다.

우리 군 함정이 촬영한 영상에서도 발사체가 폭발한뒤 추락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 만에 폭발한 겁니다.

북한은 발사 1시간 반 만에 정찰위성 만리경 1-1호를 신형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와 석유 엔진의 신뢰성에 원인이 있다는 초보적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엔진에 사용한 산화제와 연료는 액체산소와 석유 조합으로, 기존 발사체 엔진에 썼던 질산 조합 연료와는 다릅니다.

[장영근/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 (연료가 바뀌면) 각종 엔진의 구성품 그러니까 화물 펌프라든가 연소실이라든가 소재 등이 다 변경되거든요. 거의 새로운 엔진에 가까운 거죠.]

액체산소-석유 조합은 기존 연료보다 추력이 높고 독성이 낮아 우리 누리호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선 러시아가 최정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새 연료와 엔진 개발에 러시아 기술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로부터 신형 엔진 전체가 직도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신형 엔진과 연료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급히 발사를 강행했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장영근/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 기술적으로만 보면 아마도 추진체 연료가 누수가 돼서 점화돼 있는 곳에 (닿아) 폭발을 심하게 한 것 같아요.]

앞서 북한은 지난해 5월과 8월 정찰위성발사에 실패하고 11월 세번째 시도 만에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안에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첫 시도에 다시 실패했고 다음 발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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