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만 집어삼킨 사이클론…최소 29명 사망

<앵커>

최근 폭염 때문에 힘들어하던 인도에 이번엔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이 찾아왔습니다. 올해 처음 발생한 사이클론이 인도와 그 이웃 나라인 방글라데시를 강타하면서, 30명 가까이 숨지고 이재민 수십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파도가 해안가 마을을 덮칩니다.

주택이 물에 잠기거나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커다란 나무는 물론 대형 전신주도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최고 시속 135km의 강풍을 동반한 대형 사이클론 '레말'이 방글라데시와 인도 남부를 강타했습니다.

[모하메드 알리/방글라데시 바거하트 주민 : 사이클론이 제방을 붕괴시켜서 보그에서 가톨라에 사는 사람들이 집을 잃었습니다. 도로에 차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10명, 인도에서 19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희생자들은 물에 빠지거나 무너진 가옥에 깔리고 일부는 감전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둘 이슬람/방글라데시 몽라 주민 : 강둑이 무너져 물이 마을의 이쪽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립됐고, 피해가 엄청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주택 3만 5천 채가 파괴됐고 300만 명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인도 서벵골에서도 300여 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2천300여 개의 전신주가 쓰러졌습니다.

이재민도 수십만 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사키 미다/인도 서벵골 주민 : 물도 부족하고 요리와 같은 일상적인 일이 어려워요. 그래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피하고 있어요.]

서벵골 주도인 콜카타 시내 도로가 침수되고 50여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두 나라에서 사이클론에 대비해 100만 명 이상이 대피했지만 해안가 저지대는 화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