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부턴 장바구니 물가가 더 비싸집니다. 식품업체들이 정부가 물가안정을 특히 강조한 가정의 달이 끝나가자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요. 사이다, 콜라 같은 음료부터 시작해 간장, 된장 값도 한꺼번에 오를 예정입니다.
박예린 기자가 소비자들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기자>
조림, 볶음 등 한식 요리에 필수 재료인 간장.
이번 주말부터 간장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미리 사두려는 주부들이 용량을 꼼꼼히 비교해 제품을 선택합니다.
[김순심/서울 용산구 : 다음 달부터 (간장 가격이) 오른다고 그래서 지금 사러 왔어요. 거의 매일 쓰는 거죠, 매일. (오르면) 체감이 되죠. 몇백 원 차이라도 나요. 많이 쓰니까 큰 거 사놓고 오래 먹으려고요.]
국내 간장업계 1위인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부터 간장 30여 종의 가격을 최대 11.8%씩 올리기로 했고, 국민 밥반찬인 김 가격도 다음 달부터 평균 15% 오릅니다.
음료 가격도 줄줄이 인상돼,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와 게토레이, 델몬트 주스 가격을 평균 6.9%씩 인상합니다.
음료를 즐겨 마시는 소비자들은 미리 여러 병, 대량으로 구입하기도 합니다.
[성명자/서울 용산구 : 오늘은 사이다 사러 왔는데, 사이다 가격이 올라간다고 뉴스에서 접했는데 굉장히 부담스럽죠. 저희 같은 서민들은 굉장히 많이 다가와요.]
당초 총선이 끝나고 가격을 올릴 걸로 예상됐던 식품업체들은 가정의 달인 5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 눈치를 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겁니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한꺼번에 오르는 식재료 물가에 소비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치킨, 햄버거, 피자, 김밥 등 이미 오른 외식물가에도 추가 영향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건전지, 면도기 등 많이 쓰는 생활용품들도 다음 달 줄인상을 앞두고 있어, 전체 물가상승률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간 괴리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홍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