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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전형 1,900명대…벌써 "전학왔어요"

<앵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지역인재전형 규모도 이제 1천900명 정도로 늘어납니다. 한 지역의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에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건데, 이 때문에 일찌감치 지방으로 학교를 옮기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정부는 의대 증원을 늘리는 한편, 지역인재전형의 비중을 전체 정원의 6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생을 뽑는 대학은 전체 40곳 중 26곳.

이들 대학의 올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800여 명 늘어난 1천900명 안팎으로 정해졌습니다.

올해에는 해당 지역 고등학교 입학·졸업생들만 지원할 수 있고, 2028학년도부터는 해당 지역 중학교부터 입학·졸업한 학생으로 지원 요건이 강화됩니다.

이 때문에 지역인재전형이 수도권 의대보다 입학 문턱이 낮을 걸로 기대한 의대 지망생 학부모들의 '지방 유학' 문의가 늘었습니다.

[부산광역시교육청 관계자 : '자기가 해운대에 집이 있니, 광안리에 집이 있니', 이런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그리고 아예 교육청 앞에 '지금 전학하러 왔다'고 그런 사람도 있었어요.]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관심도 컸습니다.

[강 모 씨/서울 양천구 : '충청권하고 강원권이 제일 인구 대비 (의대) 증원하는 수가 높아서 거기가 더 확률적으로 좋다', 커뮤니티에 떠도는….]

[정영아/서울 양천구 : (수능) 최저 (등급) 수준을 맞춰야 하는데, 지방 가면 그게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올해 입시 결과가 나오면 이런 지방 유학 현상에 더 불이 붙을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이사 : '(비수도권 의대가) 서울·경인권 (의대)보다는 들어가기가 다소 수월하다', 이런 판단이 선다고 하면 (지방 유학) 상황은 조금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비수도권 대학과 지역의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인재전형이 자칫 의대 진학의 통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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