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때문에 하늘의 난기류가 더 잦아질 거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 여객기 한 대가 강한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승객 1명이 숨진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카타르에서 아일랜드로 가던 여객기가 난기류와 부딪혀 모두 12명이 다쳤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현지시간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에 휘말렸습니다.
튀르키예 상공에서 승무원들이 식사를 제공하고 있을 때, 여객기 고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셰릴 슈커/탑승객 :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몇몇 승객이 우리 앞에, 자신들의 좌석에서 튕겨져 나와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무파달 알리/탑승객 : 너무 무서웠어요. 솔직히 지금도 떨립니다. 10초에서 15초 정도였는데 내 생애 최악의 15초였어요.]
여객기는 예정대로 더블린 공항에 착륙했지만 승객 6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2명이 다쳤습니다.
8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필로미나 프렌더게스트/탑승객 : 착륙하게 되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당시엔 너무 무서웠어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요.]
이보다 5일 전에는 싱가포르 항공 소속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 하면서, 승객 1명이 숨지고 85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항공 여행객을 위협하는 난기류는 불안정한 대기 상태 때문에 생기는데, 기후 온난화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프리 토마스/항공 전문가 : 영국의 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심한 난기류가 55% 증가했습니다.]
이대로라면 향후 10년 내 난기류 발생 빈도가 2~3배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비바람 없이 맑은 날씨에 갑자기 발생하는 난기류는 특히 대비가 힘든 만큼 비행 중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등 안전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