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배우 김고은 씨도 상당히 유사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습니다. 20대 시절, 처음 번아웃을 겪고 연기 생활을 잠시 중단할까 고민하던 때, "이런 순간이 한 번만 온다는 보장이 없는데, 이럴 때마다 작품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어떡하지?"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너무 스스로를 혹사시키면 언제든 번아웃은 다시 올 수 있기에, 번아웃이 왔을 때마다 일을 멈추는 게 아니라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또는 조금 약하게 오도록 평소에 스스로를 점검해야겠다는 그녀. 앞서 김윤아 씨가 말한 '위드 번아웃'과도 맥이 닿아있는 통찰입니다.
김고은 씨가 스스로 깨달은 번아웃을 돌보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번아웃은 살면서 언제든 다시 올 수 있음을 인정하고 상시적으로 예방하기.
둘째,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자기를 자책하지 않고 북돋워주는 연습을 지속하기.
상담가의 눈으로 보아도, 아주 흠잡을 데 없는 적절한 처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딱 하나만 더 있으면 아주 훌륭한데요. 마지막 퍼즐은 그룹 '어반자카파' 출신의 가수 조현아 씨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자신의 유튜브에서 번아웃 경험담을 이렇게 털어놓았는데요.
"내가 번아웃이 왔었는데, 정말 괜찮아진 계기가 있었어. 번아웃이 온 이유를 알게 된 거지. 뭐였냐면, 내가 쉴 때와 일할 때의 '온 오프'를 못 하고 있더라고. 아, 이게 원인이구나. 알고 나니까 해답이 보이더라고."

그렇기에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게을러서나, 문제가 있어서 비염이 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봄이 되었고, 꽃가루가 많아졌고, 알레르기가 심해진 계절이라 그런 거죠. 마찬가지로 내가 너무 페이스를 잃거나, 너무 많은 심리적 부담에 치인다거나 하는 몇 가지 환경적 요소들이 맞물리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게 번아웃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김고은 씨의 말처럼 '언젠가 오더라도 조금 약하게 올 수 있게' 미리미리 대비하면 됩니다. 비염에 대비해서 마스크를 사두고, 봄철에는 조금 더 집안 곳곳을 꼼꼼히 청소하듯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