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산 저가 공세 막아달라"…쌓이는 재고에 전전긍긍

<앵커>

값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제품들이 국내로 밀려 들어오면서, 우리 국산 제품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관세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포대에 담겨 창고에 쌓여 있는 건 PET 칩입니다.

작은 알갱이 모양의 PET 칩은 일회용 음료수 병이나 식품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재로 쓰입니다.

공정을 마친 PET 칩입니다.

초록색 포장 하나에 1.1t 정도 됩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가 없어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이 창고에만 2천200포대, 그러니까 2천200t의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약 20% 정도 싼 중국산 PET 칩이 대거 수입되면서 판로를 찾지 못한 것입니다.

중국산 PET 수입 물량은 꾸준히 늘어왔는데, 지난해에는 1년 전에 비해 36.5%나 급증했습니다.

이에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국내 업체도 있습니다.

[오정택/PET 칩 제작 업체 임원 : PET 같은 경우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이미 덤핑 판정을 받았습니다. (무역 장벽이 없는) 한국에다가 좀 더 공격적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천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선박 제조나 건축 자재로 쓰이는 후판인데 모두 중국에서 들어온 것들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철강 제품이 미국과 유럽에서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자, 한국과 동남아 등지로 밀어내기 수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국내 업체는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반덤핑 제소 건수는 지난해 8건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고, 올해도 이미 3건이 제소됐습니다.

[김대원/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필요한 조치는) 국제 규범을 적절히 수용하면서도 관련 국내산업에 특화된 보호수단을 강구하는 것일 것입니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뿐 아니라 국내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라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정한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