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오는 27일부터 기업의 매출액과 이익 증가율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도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를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은 각자의 특징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밸류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데, 오는 27일부터 준비가 되는 상장사들이 공시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난 2일 최초 공개 이후 추가 의견 수렴을 통해 보완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업 현황진단 중 재무지표를 선정할 때 '성장성' 항목에 기존 매출액과 이익 증가율 외에 'R&D 투자' 관련 지표를 추가해 '투자를 통한 가치제고' 방식도 있음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또 특정 사업부문 강화, R&D 투자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 자산 처분 등 다양한 계획 예시 중 기업들이 각자의 특성별, 성장단계별로 각각에 맞는 계획 수립을 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의 목차로 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기업개요는 기본적 기업정보를 담고, 현황진단은 지표를 활용해 기업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 필요 사항을 도출하도록 합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http://img.sbs.co.kr/newimg/news/20240526/201936951_1280.jpg)
목표설정에선 현황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별 특성을 반영한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설정하는데, 이때 원칙적으로는 계량화된 수치 제시가 바람직하지만 기업 특성 등을 고려해 '업계 평균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달성' 등 정성적인 목표 설정도 가능하다고 거래소는 설명했습니다.
계획수립에선 물적·인적자본 투자, 사업구조 개편, 주주환원 확대 등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제시하게 되고, 이행평가에선 잘된 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을 평가해 그 결과를 새로운 계획수립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소통' 항목에서는 주주 등과의 소통 현황, 향후 소통 계획 등을 담는데, 정 이사장은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는 최선의 계획을 집중적으로 수립·이행·소통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속히 확산하고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받도록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 14일 밸류업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는 기관투자자 관계자들](http://img.sbs.co.kr/newimg/news/20240526/201936952_1280.jpg)
이번 가이드라인은 오는 27일 시행되고 이후 준비가 되는 상장사부터 공시에 나서는데,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위해 향후 공시 일정을 사전 안내하는 예고 형태의 공시도 가능합니다.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거래소의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감시를 강화하고, 상장심사 관행을 대폭 개선해 우량기업이 불합리한 심사 지연 없이 적시에 상장되고 부실기업은 조기 퇴출되는 진입 및 퇴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현할 계획입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