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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섭씨50도 육박…기후변화 직격탄 남아시아

인도 수도 뉴델리의 빈민촌에 이동식 물탱크가 들어오자 주민들이 몰려듭니다.

차례를 놓칠세라 앞다퉈 호스를 내밀어 올립니다.

이례적인 폭염에 가뭄으로 물까지 바닥나자 긴급 급수에 나선 겁니다.

열흘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는 23일 최고기온이 섭씨 4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하루에 9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도 뉴델리 관광객 : 너무 덥습니다.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정도입니다. 온도가 너무 높아요.]

이웃한 파키스탄도 최고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이상고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펀자브주 지역 학교가 일주일 전면 휴교에 들어갔고,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물을 뿌려주며 더위를 식혀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니잠부딘 셰이크/파키스탄 카라치 병원 의사 : 고열, 구토, 설사 같은 열사병 증상 환자들을 오늘 하루에만 3백 명 정도 치료했습니다.]

기상 당국은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55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미나 쿠르쉬드 알람/파키스탄 기후변화 담당 조정관 : 첫 번째 이상고온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것을 포함해 세 번의 열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남아시아는 최근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평균 강수량의 2배가 넘는 비가 쏟아지더니, 이번엔 평년 기온보다 8도나 높은 더위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조건이 조성된 것입니다.

현지언론은 전세계 온실가스 중 1%도 배출하지 않는 파키스탄이 기후변화의 최대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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