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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동결…"금리 인하, 불확실성 커져"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11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물가는 잘 잡히지 않고, 환율은 오르고 있어서 금리를 낮추기가 어렵다는 건데 기준금리를 언제 내릴지, 시점은 더 불확실해졌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중동 리스크에 유가 변동성은 커지고, 한때 달러당 1천400원까지 뛴 환율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금통위는 물가 목표치인 2%대 안착은 무리라는 판단에, 기준금리를 이번에도 3.5%로 묶였습니다.

지난해 2월 이후 11차례 연속, 1년 4개월째 최장기간 동결입니다.

금리 인하 시기는 시장의 기대보다 더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물가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졌습니다.]

미국이 언제 금리를 내릴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빨라야 9월로, 계속 늦춰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5.5, 우리가 3.5 역대 최대로 벌어진 2%P 금리 차에 달러도 강세여서, 우리가 금리를 먼저 낮추면 자금 유출이 우려돼 쉽지 않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딜레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행이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에 대응을 해야 되는 기간이 길어집니다.]

무엇보다 1분기 GDP가 깜짝 실적을 보이면서,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릴 명분도 사라졌습니다.

한은은 수출 호조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올렸는데, 내수는 수출과의 간극이 있고 양극화가 심하다 판단했습니다.

결국 미국이 9월쯤 금리를 낮출 경우 한은은 연내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내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향후 물가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이준호·방명환·김규연·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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